본문 바로가기

영화

Big Fish


 

---------------------------------------------------

그는 영화에서 모든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야기꾼이지만

정작 사랑하는 아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3년간 '대화' 없이 지낸다.

그러다가 그의 죽음에 임박한 순간 

그의 아들인 윌은

자기 아버지의 신화 속의 사실들을 하나하나 확인해 가며

자기가 그토록 좋아했으면서도 증오했던 자기 아버지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은 

에드의 신화가 거짓이라고 치부해 버리던

윌의 입을 통해 새로운 신화로, 

불멸의 신화로 다시 태어난다.

--------------------------------------------------------

이것이 이 영화 에드워드 블룸의 이야기이다. 

영화 "빅 피쉬"의 원작 소설은

다니엘 월러스(Daniel Wallace)의 

"Big Fish: A Novel of Mythic Proportions"이다.

국내에는 "큰 물고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다.

팀 버튼에게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한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팀 버튼의 변화를 하나하나 발견해 가며 놀라고 말았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는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절대 훔쳐볼 수 없는

종이 박스로 자신만의 집를 만들고 

그 곳에서 어린아이 마냥 희희낙낙 하고 있었고

그의 영화는 전부 '팀 버튼 세계'의 이야기였다. 

'가위손', '배트맨','슬리피 할로우',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등

그동안의 모든 영화가 말이다.

그러나 이제 그가 그만의 세계에서 나와 

세상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자신의 세상에 대한 '변호'이며

또 하나의 신화화의 과정이다.



빅 피쉬의 "Edward Bloom"과 

가위손의 "Edward Scissor Hand"는 

팀 버튼의 페르조나 이지만

그들의 마지막은 다르다.

Scissor Hand는 결국 다시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고

Bloom은 물고기가 되어 강으로 갔다.

가위손이 남긴 것은 그저 흩날리는 눈송이와 신화를 만들고 말았지만

블룸은 가족들과 그들에게 이어지는 전설을 남겼다.

왜냐하면 윌리엄과 그의 아들에게는

새로이 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현실과

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신화와 관련된 한편의 동화이다.

하지만 그저 신화적 동화는 아니다.

롤랑 바르트는 그의 책 신화학에서

신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신화는 고대의 신화건 현대의 신화건
오직 역사적 근원만을 가질 뿐이다.'

감독의 우리의 일상 속의 신화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는 영화가

바로 빅 피쉬다.

그는 자신만의 세상과 바깥 세상을 연결해 줄

윌리엄(블룸의 아들)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것 같다.

이제 이 영화를 통해 팀 버튼은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목에서의 잭처럼

할로윈 세상의 문을 열었다.

자 이제 다음 이야기는?

그는 우리 세상에 크리스마스를 차지할 것인가?

아니면...